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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한지에 스며든 ‘자연의 美’

탐라무문, 7월 18일까지 ‘단오부채’ 전시회 등 개최

우리나라 4대 명절 중 하나로 꼽히는 ‘단오’. 예로부터 조상들은 단오 때가 되면 창포뿌리에 분홍물을 들여 머리에 꽂아 단장을 하거나 그네놀이·씨름 등을 하며 ‘액’을 쫓고 한 해의 풍농을 기원해왔다.

바쁜 일상으로 인해 점차 사람들 뇌리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 ‘단오’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제주시 오등동 소재 탐라무문(대표 전우배·이은희)은 단오를 맞아 지난 19일부터 한달 동안 ‘단오선’ 전시회를 열고 있다.

올해로 3회째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감·쪽·홍화·황백·계화·소목 등을 사용해 천연염색으로 제작된 부채 40여 점이 전시·판매되고 있다.

또한 탐라무문을 찾은 시민들은 창포물로 손을 씻거나 머리를 감고 식사 후 전시관인 ‘운지관’에서 한지로 만든 다양한 부채를 관람하며 단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이은희 대표는 “우리 조상들은 단오를 맞아 ‘단오선’이라는 부채를 임금에게 진상하면 임금은 다시 신하들에게 하사했고, 궁중 내의원에서 ‘제호탕’이라는 일종의 차를 임금에게 진상하면 임금은 나이 많은 공신들을 위해 ‘기로소’에 하사했다”면서 “현대인들에게 잊혀져 가고 있는 ‘단오’의 의미를 느낄 수 있고, 부처님 제자로서 맑은 정신으로 정진할 수 있는 데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탐라무문은 앞으로 단오선 염색 체험장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단오 맞이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한라산 정기와 혼이 직결된 장소이므로 들어오고 나가는 문이 없다는 뜻의 ‘탐라무문’은 편안히 쉴 수 있는 ‘민박옥’, 그윽한 차향을 느낄 수 있는 ‘다미헌’, 한지의 아름다움이 짙게 배어있는 ‘운지관’, 일품 요리를 접할 수 있는 ‘제호당’ 등의 공간들이 마련돼 도민과 관광객들의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줌치’ 공예로 10여 년 넘게 외길을 걷고 있는 이은희 대표는 그 동안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과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등 국내전을 비롯해 일본·독일·프랑스·미국 등 해외에서 작품전과 초대전에 참여, 우리나라 전통 한지의 멋과 줌치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문의=747-5858.

2007-06-29 오전 11:15:29

강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