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슬람교의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도자들이 잇따라 수니파 원리주의 반군 '이슬람국가'(IS)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IS에 대한 적대적 태도를 드러냈다. 

사우디 국영통신사 SPA는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5일(현지시간) "종교적 극단주의는 테러리즘의 원인"이라며 "이는 이슬람과 상관없기 때문에 이를 격파하는데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극단주의는 이단이며 발본색원만이 해결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우디 국왕의 이런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사우디를 IS의 '물밑 지원국'으로 지목한 뒤 나온 만큼 IS에 대한 사우디 정부의 입장을 대외에 명확히 규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부통령은 사우디를 비롯해 터키, 아랍에미리트(UAE)가 IS를 지원한다고 말했다가 터키와 UAE가 반발하자 급히 사과했다. 이들과 달리 사우디는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국왕의 언급으로 대신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수니파의 '맏형'격인데다 IS가 원리주의 무장단체지만 종파적으로 수니파로 분류되는 탓에 시아파의 종주 이란의 득세를 막으려고 이 단체를 지원하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곤 했다.  

앞서 사우디의 최고 종교지도자인 그랜드 무프티(이슬람 율법을 해석하는 최고 권위자)는 3일 성지순례에서 "극단주의로 우리의 종교와 안전이 위협받았다"며 "이슬람의 적을 강력하게 무찔러야 한다"고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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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10/06 15:4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