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3년간 365일 하루도 거루지 않고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급식을 하고 있는 수호천사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천 향기네무료급식소 임성택(47) 사장.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에서 조그만 시골 해장국집을 운영하는 임씨는 사비를 들여 2000년부터 날마다 인천·부천지역 홀몸노인, 노숙자 등 생활이 어려운 100여명에게 점심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임 사장이 무료급식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고기집과 해장국집을 운영하며 장애인 봉사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였다. 우연히 무료급식하는 장면을 보고는 자신이 더 잘할 수 있다 싶었다.

임 사장은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2000년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고깃집에서 무료급식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20~30여명이 무료급식소를 찾았다. 하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점차 인원이 늘어 장소가 협소해 인원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2006년 임씨가 운영하는 시골 해장국집 뒤편에 무료급식소 공간을 마련, 많게는 하루 100명 가까운 이들에게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

또 명절기간에는 떡과 명절음식을 대접해 조금이라도 덜 외롭게 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봄가을에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1천여명의 노인을 초청, 음식과 공연을 준비해 경로잔치를 열어 위로해 드리고 겨울철에는 김장을 담가 200여 가정의 독거노인에게 전달한다.

임 사장은 2009년부터 인천·부천지역 카페에서 활동하는 뜻있는 이들 15명과 함께 ‘향기네 모금 공연단’을 구성, 매주 일요일 오후 3~8시까지 모금 공연도 하고 있다.

현재의 후원금과 자신의 식당수입만으로는 현재의 급식인원을 감당하기 어려워 보다 안정적인 급식소를 운영하기 위해서다.

가족과 함께 무료급식센터에서 8년째 자원 봉사를 하고 있다는 장진숙(55·여)씨는 “사비를 들여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한결 같은 마음으로 이렇게 무료급식을 해오신 임 사장님을 보면 마음 속에서 존경심이 절로 우러나온다”고 말했다.

임 사장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현재 행기네급식소에는 70~8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급식을 하고 있다. 매월 600여만원이 들어가는 운영비는 60~70%가 임 사장의 식당 수입으로 충당된다.

임 사장은 “비록 한끼의 식사지만 배고픈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시는 걸 볼 때, 무료급식소를 이용하신 분들이 하늘나라로 가신 뒤 가족들이 찾아와 감사하며 후원해주실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원봉사와 후원해주신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무료급식소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그분들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임씨는 “최근 경기가 어려워 지면서 여려운 분들이 더 늘어나고 있는데 후원은 줄고 있어 급식소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보다 봉사와 나눔에 관심있는 보다 많은 분들의 안정적으로 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기네급식소에 자원봉사나 후원을 원하는 이들은 계좌(국민은행·예금주 임성택·285―21―0188―049)나 다음카페 향기네급식소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